주식시장의 지속적인 변동성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추가 투자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단일 지점에서 한방에 포지션을 구축할수도 있지만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쪼개서 라인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로마가 하루 안에 지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훌륭한 기업과 훌륭한 주식은 밤새 발전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포지션을 하나하나 쌓게 되면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천천히 포지션을 구축하는 연습은 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홀딩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지난번 전망이론에 관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일찍 수익을 청산하고 나옵니다. 수익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서 나오는 행동들입니다. 하지만 포지션을 여러 차례 나누어서 진입하게 되면 더 길게 홀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분할매수를 하느냐 안 하느냐로 대부분 연간 포트폴리오 회전율(매매 횟수)을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포지션을 매입한다면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고 주식을 천천히 사는 경우라면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측 할 수 있습니다.


매매 횟수가 높으면 안 좋은 건가요?
매매횟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아무래도 거래비용(수수료)도 더 발생하고 세금도 더 내야 합니다. 그리고 매매를 많이 하다보면 멘탈관리가 잘 안되서 기존 투자원칙에서 벗어나고 뇌동매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척이나 높아지게 됩니다.

 



둘째, 천천히 주식을 구입하는 데에는 중요한 연구 기능도 있습니다.


가장 유능한 애널리스트 조차도 모든 재무 데이터를 검토하고 회사의 경영진을 인터뷰를 하더라도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과 정보를 구할 수 없습니다. 애널리스트는 분석할 때 그 순간 회사의 단면 스냅샷만 볼 수 있습니다. 경영진이 실시간 결정을 내리는 능력들 포함해서 한눈에 볼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초기 투자 또는 첫 번째 척후병 포지션을 연애 초기 데이트와 비유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과 미래전망이 있는 기업을 발견했고, 경영진이 마치 모든 해답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마냥 다 좋아 보입니다모든 것이 장밋빛입니다


그 다음이 신혼여행이 끝나는 순간부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업의 CFO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한답시고 퇴사 하지 않나, 회사가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인수를 감행하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영진은 이해가 안 되는 이유들로 여러 결정들을 합리화합니다.


주식을 천천히 사게 되면 자신의 포지션이 너무 커지기 전에 저런 기업 내외 관련된 여러 부분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다른 말로, 천천히 포지션을 잡게 되면 기업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소리입니다.  

데이트 기간이 짧아도 물론 좋은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결정인 만큼 배우자가 될 사람하고 1, 2년 연애해보면서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는 기간을 갖는 것은 결혼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장기간 주식을 보유할 것이라면 다른 말로 그 주식과 결혼 한다 라고 비유했을 대,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을 건데 이왕이면 그 기업과 주식에 대해 더 많이 알면, 현명한 투자 결정을 할때와 그 주식을 홀딩 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몇 번의 매매에 걸쳐 포지션을 구축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조성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 A에 포트폴리오의 총 3%를 투자하려고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초기 매수 포지션은 1% 이고 다음 2년동안 1%씩 두 번 더 매수할 계획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매수하게 된다면 윈윈 상황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첫 번째 1% 포지션 구축 후 주가가 두 배 뛰면 아 왜 더 사지 않았을까하고 후회할겁니다. 하지만 이기는 판에 충분히 베팅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아쉽긴 하지만 현실은 그래도 수익이 난 상황입니다.

만약 첫 번째 포지션 구축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면, 기업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나은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 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기회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1% 매수 이후 주가가 두 배가 되는 경우 더 많은 주식을 사놓을걸 이라고 하는 것은 기회 비용입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긴 하지만 기회 비용은 실제 비용이 아니다 라는 것에 주목해봤으면 합니다. 실제로 돈을 잃어 버리지 않았습니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잃었을 뿐입니다. 진정한 목표는 실제 손실을 피하는 것입니다. 하락하는 주식에 너무 많이 투자했을 때 잃는 돈을 뜻합니다.


한번에 매수를 하게 되면 주가가 오르면 더 많은 수익을 나지만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기회 비용을 발생 시킬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요인 보다 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기업에 천천히 투자하게 되면 주식을 한방에 더 많이 사서 좀 더 적은 수익을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돈을 잃는 실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훨씬 중요한 우선 순위인가는 스스로가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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